토마스 무어(1516). 유토피아. 김현욱(역)(2016). 서울: 동서문화사
(35) 왕이 호의를 베풀어 백성에게서 빼앗지 않고 남겨준 것만이 개인 소유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왕은 가급적 적은 것만을 남겨주는데, 그 이유는 백성이 너무 많은 재산이나 자유를 누리지 않아야 왕의 안전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부유해지고 자유로워지기까지 하면 부당함이나 억압을 감내하지 않을 것입니다. 반면에 가난과 궁핍은 백성을 우둔하고 복종적으로 만들어 고매한 저항정신을 억누릅니다.
(39) 현명한 사람이라면 왜 정치에 관여하지 않아야 옳은지를 설명한 플라톤의 아주 훌륭한 비유가 있습니다. 현인들은 길거리에서 비를 맞고 서 있는 사람들에게 집안에 들어가 비를 피하라고 설득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말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면 자신도 비에 젖게 되리라는 것을 뻔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56) 그들이 운영하는 경제체제의 주된 목표는 전체 사회에 필요한 것들이 충족된다면, 모든 시민이 육체노동을 하지않고 자유를 누리면서 시간과 에너지를 아껴 정신적 교양을 쌓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보로 이러한 것이 인생의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58) 한 집안의 가장은 자신이나 가족에게 필요한 물품이 있을 경우 해당 물품이 있는 상점으로 가서 요청만 하면 됩니다. 요청한 것이 무엇이든 그는 돈이나 물품 등으로 값을 치르지 않고 가져올 수 있습니다. 못 가져가게 할 이유가 없습니다. 모든 물품이 다 풍부하고, 또 어떤 염려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누가 필요 이상으로 요구하겠습니까. 결핍의 공포가 없으면 탐욕을 부리지 않습니다.
(94) 유토피아 사람들은 옳은 일에 옳은 사람들을 선택하는 데에도 힘쓰지만 이처럼 나쁜 일에는 나쁜 사람들을 골라서 이용합니다. 그래서 필요할 때에는 엄청난 상금을 미끼로 짜폴레타에 사람들을 가장 위험한 전투에 투입합니다. (중략) 유토피아 사람들은 짜볼레타에 사람들이 전쟁터에서 죽어가도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만약 이 땅에서 인간쓰레기들을 말끔히 쓸어낼 수만 있다면 인류를 위해 훌륭한 공헌을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111) 유토피아에서는 사유재산이 없고 모든 사람들이 공공사업을 열심히 수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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